기업 경영을 하다보면 순간 순간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하나의 장점을 취하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들어 기업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기업의 이익을 손해보게 되고, 때로는 구성원들의 단합을 해하게도 되는 그런 식이다. 그 가운데 가장 빈번한 결정 가운데 하나가 아웃소싱(Outsourcing)에 대한 부분이다. 내부 팀을 구성할 경우 기업의 코스트 면에서 장기적인 부담이 되며 또 팀 구성의 어려움 등등의 문제를 만나게 되고 아웃소싱을 통해 에이전시를 선택하면 커뮤니케이션의 복잡함과 아웃소싱 업무 자체가 내부 역량으로 쌓이지 못하는 등등의 일종의 Agency Cost를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웃소싱은 기업들의 고정비를 줄이고 슬림 경영을 하기 위한 트렌드로 각광을 받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Agency들을 활발하게 활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Agency Cost라는 것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양한 경영의 관점에서 적용이 된다. 예를들어 주주 이익의 최대화를 일반적인 기업 목표의 하나로 받아 들인다면 주주와 경영진이 분리된 상황에서는 Agency Cost가 발생하게 되는 그런 경우다. 주주 이익의 극대화와 경영진의 목표는 가끔씩 충돌도 하기 때문에 주주의 입장에서 경영진을 적절히 동기부여 하면서 그들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것 자체를 Agency Cost로 정의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렇게 보자면 결국 Agency Cost의 가장 커다란 부분은 목표를 한 곳에 맞추지 못하는 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점등이 그 요체라고 생각된다.
이야기가 장황해졌지만, 블로그 코리아 오픈 이후 개발 부분에서 꼼꼼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오늘은 급기야 우리가 외주개발사를 썼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는 포스팅도 꽤 눈에 띄였다. 물론 단순히 홈페이지 제작하는 것이 아닌 웹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개발팀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개발팀이 외부에 있다는 것이 의외일 수도 있고, 블로거들이 보기에는 이제까지 개발팀을 외부에서 운영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런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가 간다.
몇 건의 관련 포스팅을 보고 한참 동안 곰곰히 숙고를 했다. 시간을 되돌려 미디어U를 설립하던 시기, 초기 개발을 외부에 맡기기로 결정을 하던 때의 뒷받침 논리들, 우려들, 그리고 개발 과정에서 느꼈던 Agency Cost들을 곰곰히 따져 보았고 과연 그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는지를 반추해 봤다.
결론적으로 몇달 전 결정이 trade-off는 있었으나 그 당시로서의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 팀들이 이미 친분이 있었고 미리 예상되는 Agency Cost를 줄이기 위한 장치들에 대해서도 고민했었다. 그것이 기업의 전략 차원의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정황상 어쩔 수 없는 선택 정도는 되었다. 실질적으로 팀과의 팀웍은 썩 잘 맞았다고 판단한다. 지적해준 블로거들의 분석에도 일리는 있으나 우리가 초기 서비스 오픈에서 많은 질책을 받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색깔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물론 이 일로 인해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블로거들의 사려 깊은 분석 덕분에 중요한 사안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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