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마치 '연애하듯이' 블로깅에 빠져있다. 빠듯한 일정에 하루를 마친 안도감에 싸여 블로그에 글 한편 얹는 것이 살아가는 낙이다. 시간과 소재가 부족하여 매일 글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매일 매일 블로그에 무얼쓸 것인지에 대해 정말로 진지하게 고민한다. 어쩌다 블로그 방문객 수가 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한번은 블로깅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내 글이 올블로그 에 추천 글로 등록된 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기쁘든지 애처럼 이사람 저사람한테 자랑하고 다니는 나를 발견했다. 친구 하나가, 내가 쓴 기사가 신문 1면 톱을 장식한 일도 있는데 올블로그에 추천된 것이 뭐 그리 자랑할 일이냐고 반문했다. 사실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 블로깅의 고통과 환희를 공유하는 블로그스피어의 독자들의 추천에 의해 내 글이 선택됐다는 것은 너무나 신기하고도 기분좋은 일이었다.
블로깅을 시작하고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챙겨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말로 백마디를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진' 특종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일부러 가던 길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이렇게 저렇게 블로깅에 투자되는 시간이 대략 하루에 한시간은 될듯하다. 굳이 시간당 타임피를 따지지 않더라도 참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블로깅에 열중하는 걸까.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질적인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닌 이 일에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왜 늘 더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게 되었을까. (블로거 여러분들을 각자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솔직히 답을 모르겠다. 그냥 '블로깅'이 갖는 엄청난 잠재력을 말로 설명할 수는 없어도 마음으로는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세상속에 빠져 보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 더군다나 기자라는 경험을 통해 배운 '기록 남기기' 습관이 더더욱 블로깅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같다.
지난해 테크노라티 에서 블로거 대상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블로거는 점점 더 개인적인 취미나 일상생활의 기록에서 자신의 직업이나 전문성과 연관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 중 '왜 블로깅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34%가 '내 분야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으며 32%가 '내 생각에 대한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대다수가 직업, 또는 전문성에 대한 기록을 남기며 그것을 통해 명성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흔히 블로그를 1인 미디어라고 하면서 개인의 표현의 자유 및 영역이 극대화된 사례로 꼽는다. 그런데 단순히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블로거들은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커뮤니티 내에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궁극적으로는 명성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글을 올리는 빈도를 묻는 질문에 26%가 매일이라고 답했고 하루에 2건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18%에 달했다. 결론적으로 블로거들의 3분의 1 이상이 매일 글을 올린다는 것이니 거의 '반직업'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볼때, 정말 연애하는 열정이 없이는 블로그스피어에서 명맥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들어서는 물론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블로깅으로 한달에 몇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블로거들도 생겨나고 우리도 '직업 블로거'가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를 전개시키고 있다. 블로거를 직업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깅을 하기 위해서라도 소재를 발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가지, 마음속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은, 블로깅은 단순한 개인적인 취미를 넘어서, 뭔가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큰 반향을 가져올 새로운 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 그 반향이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으며 어쩌면 나는 오늘도 그 숙제를 위해 블로깅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블로그 커뮤니티의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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